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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바다와 기후 변화: 여름엔 물 폭탄, 겨울엔 눈 폭탄

by 소식 도시락 2024. 11. 28.

최근 우리나라에 닥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날씨 변화가 아닙니다. 지난여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를 퍼부은 ‘물 폭탄’에 이어, 이번 늦가을에는 폭설을 동반한 ‘눈 폭탄’이 발생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피해와 불편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를 가진 ‘더운 바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폭설을 부른 ‘해기차’와 더운 바다

11월 27일 밤부터 28일 아침까지 서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대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악구에서 41.2cm, 수원에서는 43cm, 용인에서는 47.5cm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11월로서는 기록적인 폭설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기상 관측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수원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처럼 이례적인 폭설의 원인은 대기와 바닷물의 온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해기차’ 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차가운 북극 바람을 머금은 절리저기압이 서해상의 따뜻한 바다를 지나며 수증기를 대량으로 흡수했고, 이는 폭설을 몰고 올 눈구름대로 변했습니다.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서해의 해수면 온도

현재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2도 이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비열이 높아 육지보다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특성이 있습니다. 지난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서해 바다가 크게 데워졌고, 가을이 지나도 이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아 11월 말에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더운 바다에서는 대량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며, 찬 공기와 만나 강수량을 극대화합니다. 겨울철 절리저기압이 바다와 만나 눈구름대를 만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올해처럼 적설량이 많았던 경우는 평년보다 뜨거운 바다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더운 바다’가 만들어낸 양극단의 기후 현상

더운 바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후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 여름의 물 폭탄:
    지난여름 우리나라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이어졌습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발생한 비구름대는 포화 상태에 이르러 넓은 지역에 골고루 비를 뿌리지 못하고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2. 겨울의 눈 폭탄:
    겨울에는 뜨거운 바다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찬 바람과 만나 폭설을 일으킵니다. 이번 11월 폭설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미 겨울이 오기 전부터 이례적인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겨울철 폭설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폭설로 인한 도심 대란

28일 아침 폭설은 수도권의 교통 대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 시민들은 빙판길로 인해 차량 이용이 어려워 대중교통으로 몰렸고, 지하철과 버스 정류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했습니다. 7호선 내방역과 고속터미널역 열차는 붐비는 인파로 탑승이 어려웠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긴 대기줄이 이어졌습니다.

추위 속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장갑을 챙기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도로에는 빙판길로 인해 정체가 심각했으며, 교차로마다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기후 변화와 더운 바다가 불러올 미래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폭설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어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기후 변화 대응 방안:

  1. 재난 대비: 폭설과 폭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시 배수시설과 제설 장비를 점검하고,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2.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3. 개인적인 노력: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실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뜨거워진 바다로 인해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 폭탄과 눈 폭탄은 우리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번 겨울, 기후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체감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